자료 조사도 하고 문서도 쓰고 오류도 찾고 검토까지 해 달라고 한 대화창에 다 쏟아부으면, 앞에서 정한 방향이 흐려지고 검토와 실행이 섞여서 답이 산만해졌습니다. 그래서 5월 말에 클로드 코드에서 역할마다 담당을 따로 만들어 두고 일을 나누기 시작했는데, 그때 만든 순서와 지금 나눠 둔 방식을 적었습니다.
클로드 코드에서는 역할을 정해 둔 AI를 서브에이전트라고 부르고, 담당마다 지켜야 할 기준과 할 일을 적은 지침 파일을 하나씩 둡니다. 한 대화창에서 프롬프트로만 시킬 때는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고 지난 대화의 맥락이 다른 작업과 섞여서 같은 일을 시켜도 결과가 들쭉날쭉했는데, 담당을 나눠 둔 뒤에는 그 담당이 자기 지침 파일부터 읽고 시작하고 하던 대화가 곁가지 작업 때문에 뒤엉키지도 않았습니다.
5월 24일에 데일리 브리핑을 받으려고 담당 다섯 명을 만든 게 처음이었고, 5월 29일에는 담당을 열다섯 개로 늘리면서 제 요청을 먼저 받는 담당을 하나 앞에 두었습니다. 카드뉴스 만들어 달라는 요청은 카드뉴스 담당에게, 릴스 대본은 대본 담당에게, 강의 커리큘럼은 커리큘럼 담당에게 넘기게 했고 이 담당은 직접 결과물을 만들지 않습니다. 요청을 어디로 보낼지 제가 고르는 시간이 이때 없어졌습니다.
콘텐츠 쪽은 릴스 대본, 썸네일 카피, 카드뉴스 제작으로 담당을 나눠 뒀고, 운영 쪽은 콘텐츠 일정과 성과 기록, 강의와 미팅 할 일, 메일 답장 초안, 캘린더 조회와 등록, 광고 문의 응대를 각각 따로 뒀습니다. 만들어 두고 쓰다 보니 6주 동안 맡을 일이 한 건도 없는 담당도 생겨서 8월에 그 담당들은 정리했습니다.
담당을 만들 때 할 일만 적지 않고 하면 안 되는 일도 같이 적었습니다. 메일 담당은 답장 초안까지만 만들고 보내는 건 제가 하게 했고, 파일을 지우거나 밖으로 무언가 나가는 일은 제 확인을 거치게 했습니다.
처음부터 열 개를 만들 필요는 없었고, 검토 담당과 문제 해결 담당, 문서 정리 담당 정도만 있어도 차이가 바로 느껴졌습니다.
요즘 AI에게 가장 자주 시키는 일 하나를 골라서, 그 일을 시킬 때마다 하던 설명을 지침 파일 한 장으로 적어 보세요.